2023. 12. 23. 23:27ㆍDIARY
크리스마스 연휴의 첫날. 늦잠이 허락되지 않았다. 조조영화로 ‘서울의 봄’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집 가까운 곳에 멀티 플렉스 영화관은 백화점과 붙어 있는데, 백화점 개장 전에 영화관 방문객에게 먼저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백화점 주차장이 이렇게 한적했던 적이 있었나? 한적한 주차장과는 다르게 영화관 로비에는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대부분 요즘 이슈가 되는 그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위해 조조 영화의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이다. 특이한 점은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중 휴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상병, 병장… 주로 사병들이었다. 영화는 군인들이 군대 내 사조직을 만들고 자신들만의 권력을 이용해 나라의 반란을 일으켰던 이야기. 영화 속 주인공은 직업 군인들로 영화를 관람하러 온 사병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영화에서도 일반 사병들은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권력에 휘둘리며 이용만 당하는 사람으로 나오고 있다. 군복을 입고 '서울의 봄'을 관람하는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관람했을까?
솔직히 영화는 높은 평점을 주기 힘들 것 같다. 이미 역사가 스포일러 한 이유겠지. 여러 가지 고리 중에 하나만이라도 끊어졌더라면,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좀 더 빨리 찾아왔을까? 영화에서 전두광이가 이런 말을 했지. '우리나라가 언제 민주주의가 아니었던 적이 있냐?'고. 영화에서 전두광이 이야기하는 민주주의, 지금의 국민의 힘에서 이야기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진짜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그 민주주의가 맞을까?
아주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천만 영화의 탄생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오랫동안 기억되고, 회자되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