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실수 바로잡기

2023. 11. 2. 23:44DIARY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몇몇 실수가 있었다. 복수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그랬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수가 최종 결과물에까지 이어지는 실수였다.

 

A. 광고주와 협의한 콘텐츠에서 일부 항목을 빠뜨리고 발행했다.
B. 출력된 인쇄물에 QR코드가 다른 사이트로 링크가 걸렸다.

 

 

A는 온라인 매체라 실수를 바로잡는 게 비교적 간단하다. 올렸던 콘텐츠를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다시 콘텐츠를 발행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인들은 이런 실수를 대행사의 실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광고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되고, 결론적으로 실수한 담당자와 우리 회사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된다.

 

B는 오프라인 매체라 실수를 바로잡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잘못 출력된 QR코드와 같은 크기의 인쇄물을 다시 제작해서 기존에 출력된 인쇄물을 덮어서 수정했다. 인쇄를 다시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다행인 점은 결과물이 사용자들을 만나기 전에 수정이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실수는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인쇄물을 기획하면서, 디자인하면서, 최종 감수 후 광고주에게 전달하면서 한 사람만 확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실수였다.

 

실수 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있으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런 실수를 실수로 남겨둘 게 아니라 바로잡고 같은 실수를 발생하지 않게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A의 실수는 온라인 매체에서 콘텐츠 [ 발행 ] 버튼을 클릭하는 게 얼마나 무겁고 신중해야 하는 지를 재교육할 예정이다. 그리고 실수를 반복한 인력은 [ 발행 ] 버튼을 클릭할 권한을 일시적으로 뺏고, 그 책임자가 그 역할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지켜보게 할 예정이다. B의 실수 역시 초기 기획 단계에서 그리고 광고주 전달 전에 마지막 감수자의 역할을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프로세스를 재정리할 예정이다. 물론, 디자인 작업으로 바쁜 사정은 알지만, 자신의 디자인이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를 생각하고, 자기 작업물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에게도 잘 일러둘 생각이다.

 

오늘의 일기 - 실수 바로잡기
사진: Unsplash 의 Marc-Olivier Jodoin

 

 

다음 주엔 광고주와의 정기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내부에서 개선한 프로세스와 담당자에 대한 재교육에 대한 부분을 잘 설명할 생각이다. 광고주가 원한다면, 인력 교체까지도 고려를 해야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한 방향을 보고 광고주와 비슷한 속도로 달려갈 수 없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울 테니까. 얼마나 많은 실수를 밟고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기 위해서 더 고민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실수로 나보다 더 많은 걸 배웠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