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1. 22:52ㆍDIARY
평소 같지 않게 오늘은 기상 시간부터 힘이 들었다. ❛일요일인데 왜 휴대폰 알람이 울리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알람을 끄는데, 휴대폰은 월요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 출근하는 날이다. 그렇게 5분을 더 누워있다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월요일이니까 다른 날보다 출근 가방에 챙겨야 할 게 더 많다. 혹시나 주말에 작업할 일이 생길지 몰라서 가져온 맥북과 어댑터가 가방에 크게 무게를 더하는 날이다. 그리고 금요일에 챙겨왔던 텀블러도 가져가야 한다. 사무실에선 가능한 텀블러를 이용해서 물을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의 피로를 풀어줄 'Maxim 슈프림골드' 커피믹스도 두 개 챙긴다. 사무실에선 꼰대 입맛이라고 놀림 받을까 봐 하나씩만 꺼내서 마시고 있다. 가끔 피곤해하는 사무실 동료들에게 하나씩 건네며 추천하면 그 맛에 홀라당 빠져서 집에서도 'Maxim 슈프림골드'를 사다 놓고 마시기 시작했단다. ㅎㅎ 당이 떨어질 타이밍에 맛이 없을 수 없다.
피곤해서 출근길에 열어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일단 주말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한권도 가방에 넣는다. 이미 가방엔 업무 노트와 펜, 보조 배터리와 손수건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살짝 자리를 정리해 책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준다. 마지막으로 지갑과 에어팟이 지정석에 잘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갑을 잊어버리고 정류장까지 간다면, 다시 집까지 왕복하느라 제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에어팟을 잊어버린 날은 BGM 없는 무미건조한 출퇴근길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지갑과 에어팟은 출퇴근 시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되는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구획이 나눠진 에코백에 노트북부터 지갑 에어팟까지 잘 정리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충전이 완료된 애플 워치와 아이폰을 챙기는 것으로 출근 준비를 마친다. 누군가 그랬지? 가방의 크기는 걱정의 크기와 같다고. 나도 편하게 지갑에 이어폰만 들고 출근하고 싶다. 그런데 꼭 가져가야 할 것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월요일 출근길에 동행하는 에코백은 터질 듯이 빵빵해진다. 별수 없다. 내 걱정의 크기에 맞는 내 출근 가방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