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MBTI를 구별하는 새로운 기준법 제안

2023. 9. 9. 22:58DIARY

MBTI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면 E와 I를 구분하는 나만의 방법을 설명해 볼까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게 출근과 퇴근이다.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출퇴근만 해도 4,000보 가까이 걷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졸릴 때 잠깐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 다녀오고, 화장실도 다녀오면 건강을 위한 적정 걸음 수 7,500을 달성하는 건 가뿐 할 것이다.

 

이 사람의 주말을 볼까? 평일에 출퇴근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탓에 주말엔 일단 늦잠으로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밖에 나가서 먹는 것도 귀찮아서 집에 있는 냉장고 비우기 챌린지를 하거나, 이미 비워버린 냉장고를 마주하고 배달앱을 열어서 식사를 해결할 것이다. 그리고 밀린 OTT 드라마를 빈지 와칭하겠지.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걸음 수를 보면, 출근날 출퇴근에 쓴 4,000걸음의 반의반도 채우지 못한 날이 많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람의 주말을 볼까? 평소 피곤함을 늦잠으로 채우긴 했지만, 친구들과의 약속에 늦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고 점심시간 전에 성수로 향했다. 최근 오픈한 팝업 스토어에는 줄이 길어 건물을 한 바퀴 돌아서 걸어야 할 정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라서 괜찮다. 팝업 스토어를 나와서는 미리 찜해둔 식사 코스와 디저트 코스를 무난하게 소화해낸다. 그리고 해가 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자, 노상이 펼쳐진 주점에서 맥주와 노가리를 마시면서 주말이 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랜다. 이렇게 하루 종일 걸었더니, 출근하는 날보다 더 많은 걸음 수를 채웠다. 약 13,000 걸음쯤.

 

앞에서 본 두 사람의 MBTI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략 평일 출퇴근 하는 날 보다 더 적은 걸음을 걸은 사람과 평일보다 더 많은 걸음 수를 채운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를 우리는 쉽게 ‘I’로 규정하고 후자를 ‘E’로 규정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일기 - MBTI를 구분하는 새로운 기준법
사진: Unsplash 의 Khiet Tam

 

 

 
MBTI 새로운 기준법
  • I = 평일 평균 걸음수 > 주말 평균 걸음수 인 사람
  • E = 평일 평균 걸음수 < 주말 평균 걸음수 인 사람

 

나? 나는 평일 출근하는 날 평균 14,000걸음을 걷는다. 그리고 오늘 겨우겨우 10,000걸음을 채웠다. 그렇다. 내가 설명한 구분법에 따르면 ‘I’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앞에 설명한 내용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 체크 해보고 의견을 달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