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킹 저널리즘 - 박기묵

2023. 3. 17. 16:36BOOK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수준은 아직도 5년 전 출판된 책 속에 그대로 박제된 듯 똑같다. 아니 책에서 말하는 저널리즘 보다 더 퇴보했다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 대통령의 가벼운 입을 거치는 말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들, 대통령의 말과 국민의 삶 그사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저널리즘의 팩트체킹이 빠지고 없는 게 10년은 더 후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팩트체킹 저널리즘 - 박기묵

  • 지은이 : 박기묵
  • 제목 : 팩트체킹 저널리즘
  • 시리즈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 출판 연도 : 2018. 02. 
  • 페이지 : 총 88면
P. 5

가짜 뉴스는 마치 저널리즘 과정을 거친 듯한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군가가 특정 목적 때문에 사람을 속이려고 만든 뉴스다. 가짜 뉴스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만든 뉴스이기에 기존 뉴스와 형식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뉴스에 취재원이 등장하거나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이 인용되기도 한다. 가짜 뉴스가 저널리즘의 특정을 이용하는 것은 바로 신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널리즘의 형태를 가진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 저널리즘이 형성한 사회적 합의 같은 개념이다.

 

P. 11

오늘날의 팩트 체킹 개념으로서 국내의 첫 모델은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2009년 편집국에 팩트체커부를 신설해 기사를 검증했다. 이후 내부 기사의 팩트체킹 영역을 외부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언론사에서 팩트체킹이라는 용어를 쓰며 처음 보도한 곳은 《동아일보》다. 2011년 초 《동아일보》는 ‘팩트체크’라는 표제로 지금의 팩트체킹에 가까운 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팩트체킹에서 사용되는 판정 내용은 없었다.

팩트체킹과 함께 판정이 결과까지 처음 보도하기 시작한 곳은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였다. 2012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마이뉴스는 《워싱턴포스트》의 ‘피노키오지수’를 차용해 팩트체킹과 판정 결과를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팩트체킹 기사의 주제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강하게 드러나기도 했다(마동훈·오태섭·김선혁, 2013).

JTBC는 2014년 손석희 앵커 영입과 동시에 메인 뉴스에 ‘팩트체크’ 코너를 신설했다. JTBC의 경우 201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팩트체크 코너를 운영해 이를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팩트체킹 코너로 발전시켰다. 그밖에도 소수 언론사에서 팩트체킹 저널리즘을 시도했다. 

 

P. 84

팩트체킹 저널리즘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JSR, Journalism Social Responsibility)의 관점에서 꼭 이뤄져야 한다. 팩트체킹 저널리즘으로 국내 언론 환경이 더욱 건강해지고 사람들도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이는 언론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영역이다. 

 

P. 86

미국 팩트체킹 저널리즘의 시발점이 된 ‘팩트체크오아르지(FactCheck.org)’ 역시 대학 모델에서 출발했다. 팩트체크오아르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애넌버그공공정책연구소(The Annenberg Public Policy Center of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시작했다.

 

P. 87

대학 모델과 다른 하나는 팩트체킹만 전문으로 하는 독립적인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일종의 언론사를 설립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팩트체킹이라는 전문 영역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로 언론인이나 칼럼리스트, 블로거들이 모여 전문 기관을 만든다. 폴리티팩트(PolitiFact)가 이와 유사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