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지도에만 남아있는 맛집
2023. 7. 3. 22:25ㆍDIARY
자주 가지 않던 동네에서 약속이 잡힐 때는 어쩔 수 없이 집단 지성을 이용해 맛집 찾기를 도전한다. 약속 장소와 멀지도 않고, 가격대도 적당하면서 이후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몇 군데 후보지를 검색한다.
약속 시간에 맞춰 친구를 만나면 방금 검색해둔 맛집을 단골집인 양 소개하며 앞장선다. 그런데… 그 가게 셔터가 굳게 닫혀있고, 크게 네 글자와 연락처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임.대.문.의
온라인 지도에만 남아있는 맛집을 또 발굴했다. 젠장.
별수 없이 주변에 문이 열려있는 가게에서 먹을만한 걸 찾아보지만, 이미 검색 결과 속 그 맛집도 그 메뉴도 없다. 그냥 매번 먹던 그저 그런 메뉴를 또 먹게 된다. 구글이야 우리나라 지도 정보를 전부 다 쓸 수 없어서 그렇다고 쳐도,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 정도면 폐업 신고된 상점은 지도에서 삭제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 지도에만 남아있는 맛집을 찾아 먼 길을 돌아 헛걸음할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꼬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