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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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퇴근 후 불멍의 시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까지 마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줄일기에 일기를 쓰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그렇게 일기 쓰기까지 마치면 난 조용히 OTT를 열어서 몇 가지 조건에 맞춰 볼 만한 영화를 찾게 된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 찾기 조건 되도록 80분 이내의 한편짜리 완결된 영화를 찾는다. 시리즈물이라면 한 시즌이 넘어가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다. 시즌이 넘어간다면, 개별 영상이 30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리즈를 찾는다. 그렇게 영화를 찾으면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볼륨을 낮추고 영상을 재생한다. 소..
2024.03.18 -
오늘의 일기 - 펄펄 눈이 옵니다
낮부터 조금씩 내리던 싸락눈은 늦은 퇴근 시간엔 제법 굵은 결정으로 바뀌어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바닥에 쌓이며 무서운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아! 내일 아침에 어떻게 출근하지? 이번 주, 역시 '고난 주간'이 맞았나보다.
2023.12.19 -
오늘의 일기 - 한강 야경을 보면서 퇴근합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라올 때마다 푸근하게 맞이해 주는 풍경이 있었는데, 한강이었다. 고향을 출발한 열차는 논밭을 지나고 산을 지나고, 터널을 뚫고 어느새 높은 빌딩 빽빽한 서울에 들어온다. 열차가 영등포역을 지나면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종점이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딱 그때 주변에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빌딩으로, 차음벽으로 막혀있던 서울의 풍경이 확 넓어지는 곳,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매번 고향 집을 다녀올 때 만나는 한강은 제2의 고향인 서울을 더욱 반갑게 느끼게 해주는 그런 풍경이었다. 지금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을 만나고 있다. 아침엔 붐비는 지하철..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