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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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밤에 보는 공단 사진
지금까지 살아온 거주지가 공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유명 공원이 가까이 있던 산 아래도 살아보고, 전투 비행단 근처에도 살아보고, 대부분은 도심의 주택 단지에서 살았다. 그래서 공장에 대한 이미지를 막연하게 그리고 있었는데, 출장으로 여수산업단지를 다녀오고 그 이미지가 크게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파트 몇 개 단지가 들어갈 정도로 큰 산업단지는 무조건 차로 이동하게 되어있었고, 야간 촬영을 위해 해가 진 이후에 공단에 들어섰을 때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환하게 공장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담아보고 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았고, 장경을 눈으로만 담아올 수밖에 없었다. 최근 다른 제안으로 공장과 산업단지를 사진으로 보고 있는데, '공장의 저 많은 불빛 누군가는 밝히고 있겠지?..
2024.03.06 -
오늘의 일기 - 한강 야경을 보면서 퇴근합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라올 때마다 푸근하게 맞이해 주는 풍경이 있었는데, 한강이었다. 고향을 출발한 열차는 논밭을 지나고 산을 지나고, 터널을 뚫고 어느새 높은 빌딩 빽빽한 서울에 들어온다. 열차가 영등포역을 지나면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종점이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딱 그때 주변에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빌딩으로, 차음벽으로 막혀있던 서울의 풍경이 확 넓어지는 곳,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매번 고향 집을 다녀올 때 만나는 한강은 제2의 고향인 서울을 더욱 반갑게 느끼게 해주는 그런 풍경이었다. 지금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을 만나고 있다. 아침엔 붐비는 지하철..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