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주말 아침 산책
피곤의 무게가 몸을 짓눌렀던 한 주가 끝난 밤, 나는 침대 속으로 일찍 몸을 던졌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잠에 들었더니,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더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다. 6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 나는 이불 속에서 게으르게 몸을 비비 꼬며 30여 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가만히 누워 있는 대신 일어나보자. 그렇게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집안에 맴도는 공기는 어제보다 차갑게 스며들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찍힌 숫자는 영하 3도. 아, 잊고 있던 겨울이 어느새 발끝까지 다가와 있었다. 가볍게 양치를 마치고, 두터운 후드티와 포근한 카디건을 꺼내 몸을 감쌌다. 아직은 낯선 영하의 공기에 내 몸을 준비시키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 밖으로 나가니,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한층 매서웠다..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