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백년손님 사위에게 내놓는 씨암탉의 진짜 의미
지난 추석 연휴에 시집간 동생이 제부랑 놀러 온다고 해서 집안은 온통 비상사태였다.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라 욕실 청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이것저것 준비했다. 아침부터 후식으로 먹을 카스텔라도 만들고 잘 재워놓은 갈비와 시원한 묵밥으로 그럴듯한 손님상을 준비했다. 결혼하고 우리 집엔 처음 오는 제부에게도 그랬지만, 오랜만에 보는 동생도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사위를 위해 씨암탉을 잡는 장인, 장모의 마음이 이랬을까? 씨암탉은 계란을 낳고, 병아리를 키어낼 수 있는 닭으로 예전엔 집안의 큰 재산이었을 것이다. 이런 씨암탉을 백년 손님인 사위를 위해 잡는다는 건 그만큼 귀한 손님이라 잘 대접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마음이 아닐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
202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