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츄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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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3월에 멈춰있는 일력을 보면서...
다들 그렇겠지만 직장인이라면 자신만의 출근 후 루틴이 있다. 나 역시 매일 사무실에 출근하면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루틴이 있다. 출근 후 루틴 ✓ 출근길 뮤직 파트너(아이폰, 에어팟)를 충전기에 올려 충전한다. ✓ 물티슈로 책상 위 먼지를 닦아낸다. ✓ 머그컵에 생수를 담아 한 잔 마신다. ✓ 일력을 넘겨 오늘 날짜를 확인한다. ✓ 노트북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업무 중에 잠깐 책상 구석에 놓여있는 일력을 보는데, 3월 29일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3월부터 이어오는 제안과 출장으로 출근 후 루틴이 너무 느슨해진 탓이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허겁지겁 업무를 쳐내고 있어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이제 제안도 좀 ..
2024.04.09 -
오늘의 일기 - 퇴근 후 불멍의 시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까지 마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줄일기에 일기를 쓰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그렇게 일기 쓰기까지 마치면 난 조용히 OTT를 열어서 몇 가지 조건에 맞춰 볼 만한 영화를 찾게 된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 찾기 조건 되도록 80분 이내의 한편짜리 완결된 영화를 찾는다. 시리즈물이라면 한 시즌이 넘어가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다. 시즌이 넘어간다면, 개별 영상이 30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리즈를 찾는다. 그렇게 영화를 찾으면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볼륨을 낮추고 영상을 재생한다. 소..
2024.03.18 -
오늘의 일기 - What's in my bag on Mondays!
평소 같지 않게 오늘은 기상 시간부터 힘이 들었다. ❛일요일인데 왜 휴대폰 알람이 울리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알람을 끄는데, 휴대폰은 월요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 출근하는 날이다. 그렇게 5분을 더 누워있다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월요일이니까 다른 날보다 출근 가방에 챙겨야 할 게 더 많다. 혹시나 주말에 작업할 일이 생길지 몰라서 가져온 맥북과 어댑터가 가방에 크게 무게를 더하는 날이다. 그리고 금요일에 챙겨왔던 텀블러도 가져가야 한다. 사무실에선 가능한 텀블러를 이용해서 물을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의 피로를 풀어줄 'Maxim 슈프림골드' 커피믹스도 두 개 챙긴다. 사무실에선 꼰대 입맛이라고 놀림 받을까 봐 하나씩만 꺼내서 마시고 있다. 가끔 피곤해하는 사무..
2023.09.11 -
재취업 후 놓치고 있는 것들
구직 활동 기간 중 남아도는 시간에 가장 많이 할애했던 습관들이 있었다. 산책과 책 읽기, 취업 후 달라진 환경에 맞춰 조정하고 보니 산책도, 책 읽기도 우선순위가 가장 뒤로 밀린 기분이다. 아침 출근 시간에 조금 일찍 나와서 출근길 산책을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사무실이 있는 가로수길 주변엔 차들도 많고, 이른 아침에도 산책하기 적당한 장소는 아닌 것 같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짧게 주변을 돌아보고 있지만 역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선을 빼앗는 요소가 많은 탓에 산책이 쉽지 않다. 책 읽기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지만, 출근 시간대 지하철엔 저마다의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직장인들로 가득 차 차량 내 용존 산소가 항상 부족한 느낌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진 않지만 출근..
2023.07.15 -
요즘 나의 리츄얼 - 3km 걷기
누워 있으면 수용성 우울증은 허벅지부터 어깨를 지나 머리까지 쉽게 퍼진다고 믿는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면서 우울증을 발아래 묶어 두려고 노력 중이다. 힘든 발걸음이라도 옮기려고 약 3km 산책 코스를 개발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경로가 바뀌긴 해도 매일 지나는 거리에서 계절의 변화를 눈치챌 수 있게 되었다.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