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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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데이터 572MB: 디지털 시대의 작은 철학
한 달의 끝자락,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가 내게 말을 건다. 잔여 데이터 572MB. 10GB라는 디지털 허공 속에서 나의 발자취는 알뜰하게 새겨져 있다. 2년째 이어진 알뜰 요금제와의 동행. 그 사이, 단 한 번만 욕심을 부렸던 기억이 있다. 무심코 데이터를 초과했던 그달의 고지서는, 마치 소비의 대가를 일깨우는 경고처럼 내게 다가왔었다. 그 이후로는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잔여 데이터의 숫자에 더 귀를 기울인다. 사무실 WiFi는 종종 나를 배신한다. 랜선에서 떨어지는 순간, MacBook은 무기력한 깡통으로 변한다. 이런 WiFi 상황에서 종종 뜻하지 않게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지하철 안 무료 WiFi도 늘 바쁘다. 수많은 승객과 한정된 데이터를 나누느라 연결만 되고,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
2024.11.30 -
오늘의 일기 - 오래된 외장 하드(HDD)에서 파일 찾기
작업물에 미련을 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회사를 옮길 때, 컴퓨터를 바꿀 때 기본적인 파일만 백업하고, 개인적으로는 파일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제안 문서나 캠페인 프로젝트 문서도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굳이 저장해두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한 프로젝트의 제안을 준비하다 예전에 아주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기획 문서 하나가 생각났다. 당시 자주 이용하던 외장 하드(HDD)에 들어있지 않을까 해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렵게(?) 외장 하드를 찾았다. 문제는 당시 이용하던 외장 하드가 쓰는 커텍터랑 요즘 쓰는 외장 하드의 커넥터가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다. 비슷한 케이블을 찾았지만, 선이 길어서 충분히 전력을 받지 못하는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탓에 외장 하드가 망가진 것인지 확인이 ..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