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7. 20:09ㆍBOOK
책 커버에 아주 작은 글씨로 아래와 같은 부제가 적혀 있었지만, 부제를 읽기도 전에 '일놀놀일'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마케터의 경계 허물기 ❜
그림을 그리며 생각을 풀어내는 '김규림(뀰)'과, 마케팅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해 온 '이승희(숭)'. 두 작가는 '일하듯이 놀고 놀듯이 일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같은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한 사람은 그림으로, 한 사람은 글로 생각을 정리하며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김규림 작가만의 독특한 그림체는 한 번 보면 이름보다 먼저 떠오를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마케터로 여러 권의 책을 낸 이승희 작가 역시 '숭'이라는 짧은 이름만으로도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개성을 가진 두 사람이기에,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생각을 보여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이 일과 삶을 오가며 같은 고민을 붙들고 사유해 온 흔적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힌다. 그림과 글을 번갈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200페이지가 훌쩍 넘어 있었다.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일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일'과 '나'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 속 문장과 그림들 사이에서 자신의 생각을 비춰볼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 김규림, 이승희
- 제목 : 일놀놀일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 연도 : 2022. 11.
- 페이지 : 총 216면
회사에서의 일이라는 게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재입사'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누군가 다른 일을 할 때 나를 다시 떠올리거나 필요로 한다면 한 조직의 구성원이자 누군가의 동료로서 잘 해냈다는 좋은 지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동료, 김규림
P. 35
인간에게는 시각을 자각하는 능력이 없다. 그렇기에 생각하면서 흔적을 남겨야 한다. 이렇게 주절주절 무언가를 쓰고 있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김동조
P. 59
장래희망을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족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그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적는 'To leam'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 주기적으로 나의 장래희망을 적어볼 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장래희망을 얘기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던 그 어린이도 삼십 대가 되어서 이 질문을 받으면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장래희망, 이승희
P. 96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합창이 터져 나온다.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몰입, 패티 스미스(미국 뮤지션, 작가)
P.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