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그래 가끔은 옥상으로 올라가자
2024. 2. 1. 22:11ㆍDIARY
신사동에 있는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던 때가 생각난다. 낯선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낯선 풍경에 여러 가지 루트로 바꿔가면서 출퇴근했었다. 일부러 멀리 있는 횡단보도로 돌아가기도 하고, 가지 않던 골목길을 들어가 보기도 했다. 그렇게 매번 다른 루트를 찾아가며 걸었던 이유는 생각하고 있는 막힌 문제가 있을 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지만 막혔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조금 다른 시선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기를 8개월 신사동에 거의 모든 골목길을 다 돌아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할 때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 신사동 건물 숲을 바라본다. 낮은 길을 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건물들의 윗부분도 볼 수 있고, 평소 시선이 가지 않았던 고층 빌딩의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걸을 때는 다 비슷한 모습의 건물들이었는데, 옥상에서 보는 건물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의 창문과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옥상 뷰가 익숙해질 때쯤엔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