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오랜만에 월차 내고 부산으로...

2024. 1. 19. 23:19DIARY

연말에 발등에 불처럼 떨어졌던 프로젝트 하나 끝내고 휴가를 냈다. 휴가에 좀 늦잠 자고 편안한 3일 연휴를 즐겨볼까했지만 기대만큼 쉽지 않았다. 출근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먼 휴가지로 출발! 목적지는 부산 광안리. 명절 연휴에 서울 빠져나올 만큼 달렸더니, 충청도를 지나고 있었고, 귀향길 교통 대란에 경기도를 빠져나올 시간쯤에 부산에 도착했다. 아! 사람들이 이래서 평일에 휴가 내고 자동차로 멀리 달리는구나 싶었다. 대학 때 친구가 광안리 바다에서 200m 거리에 살고 있어서 며칠을 묵으면서 지겹게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달려간 광안리는 기억 속 광안리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오늘의 일기 - 오랜만에 월차 내고 부산으로...
사진: Unsplash 의 Joseph Pradipta

 

 

광안대교가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듯 좌우로 뻗어있었고, 바닷가 앞쪽으론 다양한 맛집들이 손님들을 기다리며 불을 밝히고 있었다. 숙소 바로 옆에는 광안리에 새로 등장한 '민락 더 마켓'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유럽의 전통 시장 같은 건물 외부 디자인이 독특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1층은 주차장으로 쓰고, 메인인 2층으로 연결되는 커다란 계단이 있었는데, 정문 반대쪽이 사실 더 유명했다. 정문의 반대쪽은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다를 향해있고, 커다란 통창으로 시원한 바다뷰를 제공하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차가운 바닷바람 맞지 않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니 겨울 바다 여행에 딱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통창 뒤로는 학교 운동장 계단처럼 층층이 좌석이 쌓여있었고, 민락 더 마켓에서 구입한 간식을 먹는 사람들 대부분이 바다를 향해서 그 계단에 앉아 있었다. 해변 산책로를 걸어가는 사람이라면, 계단이 쪼로록 앉아있는 많은 사람의 시선을 느끼게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민락 더 마켓 2층에는 추억의 물건을 파는 곳, 서부 영화 컨셉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아서 전체를 둘러보는데 그리 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평일에 차를 달려서 바다를 구경하면서 맛있는 간식과 커피를 마시니까 여유롭고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이 좋았다. 다음 휴가엔 어디로 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