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노 코드와 로우 코드로 만든 홈페이지

2023. 9. 8. 23:11DIARY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본 규약인 HTML은 1993년에 처음 개발되었다. 수많은 개선과 발전 그리고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개발 언어가 셀 수도 없이 다양하다. 1993년 - 2023년.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한 지 30년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왜 여전히 복잡한 코딩을 통해서 어렵게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 걸까?

 

개발자와 아주 가깝게 일하면서 홈페이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제작되고, 운영되는지 알고 있는 준(?)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일반인들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건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노 코드(No Code), 로우 코드(Low Code) 플랫폼의 등장으로 코딩을 배우지 않았거나,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툴을 이용해서 마치 파워포인트 문서를 만들듯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WIX, I’mweb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이용 비용만 지불하면 서버 관리자, 프로그래머 없이도 손쉽게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유지 운영 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툴만 잘 이용해도 퀄리티가 매우 높은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솔직히 최근에 몇몇 사이트 들어가서 '어... 좀 잘 만들었네.'라고 소스를 열어보고 노 코드, 로우 코드 서비스로 만든 홈페이지란 걸 늦게 알아차린 경우도 많다. 

 

이번 주 업무에 네이버에서 만든 모두!란 서비스를 이용해서 행사 소식을 전하는 모바일 사이트 3개를 만들어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툴이었지만, 네이버가 제공하는 템플릿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기능 블록을 쌓고 해당 블록에 이미지와 정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뚝딱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무료로 제공하는 이 페이지에는 간단한 페이지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의 게시판을 추가할 수도 있고, 일정을 공유하는 캘린더를 넣을 수도 있다. 여기에 원하면 커스텀 도메인을 적용해서 실제 홈페이지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기능을 다 넣고도 무료로 이 모든 걸 이용할 수 있게 했다니…

 

오늘의 일기 - 노 코드와 로우 코드로 만든 홈페이지
사진: Unsplash 의 Domenico Loia

 

예산이 충분해서 기획 / 디자인 / 개발해서 멋진 우리 회사만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낮은 예산으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툴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조금만 더 공부하고 조금만 더 알아본다면 파워포인트 문서 만드는 것처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디자인 감각이 있는 사람이 만든 파워포인트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 천지 차이인 것처럼 노 코드, 로우 코드로 만든 홈페이지의 퀄리티도 그러하다. 이왕이면 디자인 좀 하는 사람을 구해서 만들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