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7. 22:29ㆍDIARY
예전에 누군가 블로그 플랫폼을 자동차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티스토리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차량의 외관을 꾸밀 수 있는 데칼 스티커로 장식한 차량이라면 워드프레스는 기본 엔진에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신에게 맞춰 튜닝한 자동차라고 했었다.
그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 모두 기본적으로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티스토리는 제공되는 기능 외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건 불가능하고, 남들과 다르게 외형을 조금 더 꾸밀 수 있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기본 기능 외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개발하거나, 이미 개발해놓은 다른 사람의 플러그인을 설치해 홈페이지, 쇼핑몰, 포트폴리오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스토리는 무료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비스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 티스토리에서 일부 광고를 붙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블로거에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추가하겠다는 발표에도 별수가 없다. 무료로 쓰고 있는 서비스가 가진 분명한 한계다. 워드프레스는 자신에 맞게 튜닝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프로그래밍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세트 메뉴 없이 모든 옵션을 다 선택해야 하는 써브웨이 메뉴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별도 서버를 임대할 때 임대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 차이점을 꼽자면, 티스토리는 아무리 예쁘게 꾸미고 모양을 바꾸어도 관리자 화면으로 접속하면, 모든 티스토리가 동일한 구조다. 하나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따로 배워야 할 부분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워드프레스의 경우는 다르다. 자신에게 필요한 Theme, Plugin 조합을 어떻게 가져가냐에 따라서 관리자 화면은 천차만별이 된다. 100개의 워드프레스는 100개의 다른 관리자 화면을 가진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사이트의 관리자 화면을 들어가면 하나하나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 둔 워드프레스 관리자로 접속하면, 튜닝카의 엔진룸을 열어 본 것처럼 무엇을 어떻게 조작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여기까지 읽다가 ‘네이버 블로그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네이버 블로그는 렌터카 정도로 해두자. 외형을 꾸미는 것도 아주 제한적이고, 기능을 추가하는 건 선택지에도 있을 수가 없다. 내 차가 아니니까.
워드프레스 운영하는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가능하다면 Core, Theme, Plugin 등을 최신 버전으로 잘 관리하고, 필요 없는 Theme과 Plugin 등은 비활성화하고 삭제하기를… 생각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외부 침입이 발생할 수 있으니 관리 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